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이 국민일보와 함께 펼치는 ‘생명나무 캠페인’은 유실수 묘목 후원을 통해 북한의 굶주린 마을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헐벗는 땅에 생명이 넘치게 하는 것이다. 그동안 기아대책은 지구촌 곳곳에 굶주리는 아이들과 가정, 공동체의 회복을 꿈꾸며 ‘떡과 복음’을 전해왔다. 생명나무 캠페인에는 기존보다 확장된 ‘떡과 복음’의 의미가 담겨 있다. 김주한 대북사업본부장은 23일 “유실수를 통해 장기적으로 북한의 마을 공동체가 살아나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지역사회 개발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념을 뛰어넘어 북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사랑을 나눌 때 진정한 복음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가장 시급한 지역부터 헤이즐넛 묘목(사진)을 6.6㎡(2평)당 1그루씩 지원한다. 키가 1m 정도 되는 헤이즐넛 묘목은 2∼3년 후부터 헤이즐넛 열매를 맺는다. 매달 5000원이면 유실수 1그루를 후원할 수 있다. 1만원 단위부터 정기후원은 물론 일시후원도 가능하다. 김 본부장은 “현재 평안북도 32개 단위에서 진행 중이지만, 향후 북한 전역에 생명나무를 심게 되기를 바란다”며 “남들은 돕지 않더라도 한국교회만큼은 황폐화되고 생명이 사라진 북한의 땅과 사람들을 기억하고 도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아대책은 향후 교회나 단체, 또는 개인이 대규모로 후원해서 작은 숲을 조성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후원자가 원하는 특정 지역에 심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대에서는 묘목을 지원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멀리서나마 조림 효과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기아대책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이나 캐나다 등 해외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온 디아스포라 후원자도 찾고 있다. 중국 단둥에서 이 사업을 총괄하는 기대봉사단은 미국 시민권자다. 그는 1997년부터 나진선봉지구와 평양 등에서 대북 사업을 하며 구축한 인맥과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한반도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해온 해외 디아스포라들이 많다”며 “북측과의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실제 효과를 낼 수 있는 생명나무 캠페인에 참여해 북한 땅의 회복과 마을의 변화를 함께 도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월 5000원이면 한 그루 길러, 정기후원·일시후원 가능해
입력 2018-10-24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