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사진) 감사원장이 지난 5월 실시된 청와대 업무추진비 감사에 대해 “감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던 것 같다”며 부실 감사를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감사할 때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가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 의혹을 반박하며 “감사원 감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새롭게 감사원 지적사항이 나올 경우 청와대가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폭로로 논란이 됐던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 의혹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심 의원 논란은 미리 감사원에서 해결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제대로 감사를 했다면 불필요한 논란을 막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감사원은 지난 5월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했지만 업무추진비에 대한 지적사항은 없었다. 하지만 심 의원이 한국재정정보원의 디지털 예산회계 시스템(디브레인)에 접속한 결과를 토대로 부적절한 집행 내역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기획재정부는 52개 중앙행정기관의 업무추진비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한 상태다.
김판 기자
감사원장 “靑 업무추진비 감사 부실했다”
입력 2018-10-22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