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靑 업무추진비 감사 부실했다”

입력 2018-10-22 21:47

최재형(사진) 감사원장이 지난 5월 실시된 청와대 업무추진비 감사에 대해 “감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던 것 같다”며 부실 감사를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감사할 때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가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 의혹을 반박하며 “감사원 감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새롭게 감사원 지적사항이 나올 경우 청와대가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폭로로 논란이 됐던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 의혹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심 의원 논란은 미리 감사원에서 해결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제대로 감사를 했다면 불필요한 논란을 막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감사원은 지난 5월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했지만 업무추진비에 대한 지적사항은 없었다. 하지만 심 의원이 한국재정정보원의 디지털 예산회계 시스템(디브레인)에 접속한 결과를 토대로 부적절한 집행 내역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기획재정부는 52개 중앙행정기관의 업무추진비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한 상태다.

김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