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국립대의 한 교수가 자녀의 대학교 수시 입학에 제자의 석사 논문 주요 내용을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에 따르면 국립대 A교수의 자녀 B씨는 서울 유명 사립대에 2015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했다.
B씨는 학생부전형 과정에 응시하며 고교 재학시절인 2013년 5월 기업의 성공전략 분석과 관련된 창의성 연구로 ‘소논문 활동(Research & Education)’을 해 외부 유명단체에서 주는 장려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비슷한 내용의 다른 소논문으로도 소속 고등학교에서 주는 우수상을 받았다는 내용도 담았다. B씨는 해당 활동을 학생부 전형의 자기소개서와 활동보충자료로 반영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소논문은 비슷한 시기인 2013년 당시 A교수가 지도하던 학생의 석사 논문과 제목과 내용이 매우 유사하다. A교수의 제자도 창의력 향상을 위한 특정 방법과 관련된 논문을 썼다. A교수의 제자는 해당 논문을 B씨의 소논문 활동과 비슷한 시기인 2013년 5월 해당 대학에 교육학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했다. 김 의원실 측은 “2013년 B군의 소논문 활동 주제는 기업의 창의성과 관련된 내용인데, A교수가 지도 학생의 발표 자료를 자녀에게 전달했다는 대학교 내부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고교생의 소논문 활동은 그동안 입시 사교육을 유발한다고 지적받아 왔다. 소논문이 학생부 전형에서 차별화되는 ‘스펙’으로 여겨지면서 고교생들이 너도나도 소논문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지난 8월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방안’에는 소논문 기재 금지 등 학생부 기재의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이 포함된 바 있다.
김 의원은 “국립대 교수가 본인의 제자 논문을 자녀의 입시에 도용한 학생부종합전형의 폐해가 드러난 사건”이라며 “교육부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단독]국립대 교수가 자녀 대입 위해 제자 논문 도용 의혹
입력 2018-10-22 18:17 수정 2018-10-22 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