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목회자’ 유진 피터슨 목사 삶의 끝자락에 서다

입력 2018-10-22 00:01
‘목회자의 목회자’ 유진 피터슨 목사가 최근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 폐렴 치료를 받았다. 곧 호스피스 치료를 받는다. 국민일보DB

‘목회자의 목회자’로 알려진 유진 피터슨(85) 목사가 호스피스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21일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 등에 따르면 피터슨 목사는 최근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 폐렴 치료를 받았다. 심부전과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호스피스 치료와 내과 치료를 병행한다. 피터슨 목사는 미국 몬태나주에서 아내인 잰 피터슨 사모와 살고 있다.

그의 ‘호스피스행’은 베일러대 트루엣신학대학원 로버트 크리치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터슨 목사의 아들 에릭 피터슨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에릭 피터슨은 편지에서 부친의 상태에 대해 “지금은 식사를 할 수 있게 됐으며 산책도 가능하게 됐다. 폐렴 치료를 위한 항생제는 잘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부친과 대화할 수 있게 됐을 때 아버지에게 세 가지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인생의 마지막에 와 있다. 아버지의 남은 시간이 편안하고 즐겁도록 가족들이 돕겠다’ 등이었다.

육체적 질병을 마주하며 인생의 끝자락을 향하고 있는 피터슨 목사는 1962년 미국 메릴랜드주 작은 마을인 벨 에어에서 ‘그리스도 우리 왕 장로교회’를 시작해 29년간 사역했고 이후 캐나다 리젠트칼리지에서 영성신학을 가르쳤다. 성경을 오늘의 일상 언어로 직접 번역한 ‘메시지’ 성경은 그의 대표 저작이다.

2006년 은퇴 이후 히브리어와 헬라어에서 현대 영어로 번역, 말씀이 가진 본래의 힘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목회자를 위한 ‘한 길 가는 순례자’ ‘유진 피터슨 목회 멘토링 시리즈’ 등을 비롯해 30여권의 책을 냈다. 성경 말씀은 벼락치기로 읽지 말고 천천히 읽고 또 읽으라고 권한다.

크리치 교수는 “피터슨 목사는 그의 책과 사상을 통해 수많은 목회자에게 힘을 주고 그들의 사역을 구해냈다. 그는 우리에게 기도하는 법도 가르쳤다”며 “그의 사역으로 도움을 받은 신자들은 이제 기도를 통해 그와 가족들을 도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