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정규직 전환 특혜 의혹에 대해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야당을 향해 “을과 을의 싸움을 조장하지 말라”고 반격했다.
박 시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 다음 날인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드는 일은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며 “서울시장이 되고 가장 먼저 했던 일 중 하나가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그동안 박 시장은 야당의 ‘고용 세습’ 공세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자제해 왔다. 지난 18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어떤 비리가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원론적 답변만 했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한 날 선 표현으로 맞섰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구의역 김군과 같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장인 시청 안에서 규탄대회를 연 것을 지적하며 “제1야당 원내대표가 신성한 국감장을 시위 현장으로 만들기도 했다”며 “비정규직 차별을 정당화하고 을과 을의 싸움을 조장하는 모습에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전환 당시 도시교통본부장으로서 작업을 총괄했던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도 20일 페이스북에 야당이 제기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윤 부시장은 “야당 주장이나 언론 보도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거나 침소봉대한 내용”이라며 “저를 비롯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관련자들은 사명감을 갖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윤 부시장은 “그렇지만 국민 눈높이로 보면 사내 가족 비율이 높게 보일 수 있고 청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혹여 있을 수 있는 비위나 특혜를 서울시가 아닌 감사원을 통해 검증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22일로 예정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이 종료된 뒤인 23일 감사원에 이 문제와 관련한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박원순 “한국당이 을의 싸움 조장” 반격
입력 2018-10-21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