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가면 작아지는 괴물… 월드시리즈 활용법은?

입력 2018-10-21 18:53 수정 2018-10-21 21:36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야시엘 푸이그가 21일(한국시간) 열린 2018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7차전에서 6회초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후 펄쩍펄쩍 뛰며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MLB)의 LA 다저스가 ‘악동’ 야시엘 푸이그의 쐐기포에 힘입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류현진(사진)은 한국인 선발투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게 되겠지만 ‘원정 부진’이라는 한계가 뚜렷해 팀으로서도 ‘류현진 활용법’에 대한 고민이 클 전망이다.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18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에서 5대 1로 승리, 4승 3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푸이그는 2-1 한 점 차로 불안하게 앞서던 6회초 2사 2, 3루 상황에서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3점포를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다저스는 9회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까지 투입하며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다저스는 24일부터 보스턴 레드삭스와 우승컵을 놓고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다저스의 고민거리는 월드시리즈 선발진 정리, 특히 NLCS까지 커쇼와 원투펀치로 나선 류현진의 배치 문제다. 올 시즌 리그에서도 홈 원정 편차가 작지 않은 류현진이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원정 약세’ 현상이 더욱 도드라져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홈에서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1.15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으나 원정 경기에서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3.58에 그쳤다. 류현진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치른 두 번의 원정 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13피안타 7실점, 평균자책점 8.59의 처참한 기록을 남겼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홈경기(평균자책점 0, 1승)에서 보여준 완벽한 모습과는 완전히 대비된다. 더욱이 보스턴은 올 시즌 MLB에서 가장 타력이 강한 팀으로 꼽혀 류현진이 원정에서 선발로 나오기란 쉽지 않다.

결국 다저스는 류현진을 LA에서 열리는 3차전 혹은 4차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7차전까지 갈 경우 류현진이 불펜으로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커쇼 혹은 리치 힐이 원정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월드시리즈 1∼2·6∼7차전은 보스턴에서, 3∼5차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일찌감치 월드시리즈 1, 2차전 선발로 크리스 세일과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내정했다.

한편 류현진이 월드시리즈 선발로 등판할 경우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최초다. 김병현(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박찬호(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월드시리즈에 참가했지만 불펜으로 나섰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