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금융지주 회장·행장 겸직? 분리?

입력 2018-10-21 19:31

내년 초 금융지주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이 지주사 회장 선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다음 달 23일까지 회장 후보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다만 최대주주인 정부가 개입 의사를 표명하면서 후보자 선출의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회장 후보 선출 방식 등을 논의한다. 현재 우리은행은 손태승 행장이 이끌고 있다. 그동안 지주사 전환 시 손 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할지,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할지가 관심사였다. 이사회는 최근 회장·행장 겸직 여부와 별개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적합한 회장 후보를 찾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행장이 최종 후보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회장·행장 겸직으로 가는 것이고, 아닐 경우 분리 형태로 간다는 논리다.

예금보험공사를 최대주주로 둔 정부도 지주사 지배구조에 대한 개입 의지를 시사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우리은행은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는다”며 “회장·행장을 처음부터 분리할지 겸직할지, 겸직하면 언제까지 하게 할지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18% 이상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지배구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회장 후보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하다. 손 행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인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 선환규 예보 감사 등이 거론된다. 김종운 전 우리금융 부사장, 신한은행장 출신인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