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는 김용희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연합회) 회장을 어린이집 원장들에게서 돈을 걷어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김 회장은 연합회 국공립분과위원장이던 2013년 연합회 회원 260여명에게서 4700여만원을 거둔 뒤 이 중 일부를 후원금 형태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월 ‘김 회장이 불법 입법 로비를 했다’는 연합회 회원들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연합회 회원 각자 명의로 법적 후원금 상한선인 500만원 내에서 의원들에게 후원금이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것이 개인의 단순한 후원인지, 김 회장 등 윗선의 지시에 따른 조직적 로비인지가 중요한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달 초 김 회장의 계좌 내역 등을 압수수색해 자금 흐름을 살폈다.
김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어린이집 원장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았으며 나는 돈만 걷어 중간에서 건넸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어린이집총연합회장 ‘정치자금법 위반’ 수사
입력 2018-10-18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