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제주도로 날아가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났다. 김 위원장은 최근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한국당 바깥의 보수 진영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하고 있다. ‘보수 단일대오’를 위한 밑그림 그리기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오후 4시30분쯤 제주도청에서 원 지사와 면담했다. 제주대 행정대학원 특별 강의가 제주도 방문의 계기였지만, 원 지사와 대면해 보수 진영이 처한 현실과 진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려는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한국당을 나가 바른정당에 합류했으며, 이후 국민의당과 합당한 바른미래당에 적을 두고 있다가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이다.
김 위원장은 원 지사에게 직접적으로 입당이나 전당대회 출마 등을 권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 지사는 지난 17일 “제1야당 대표를 회피할 이유가 없지만 중앙정치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오로지 도정에만 전념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며 미리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 역시 “바로 (원 지사의) 입당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경제와 외교·안보 등 당면 문제를 고민해보자는 차원에서 차 한 잔 마시는 것”이라고 했다. 또 “보수 정치와 시장 자유를 중시하는 정치인들 사이에 (한국당이) 중심을 확보하고 네트워킹하는 모습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범보수 인사들과의 연결 지점을 계속 만들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주 황 전 총리와 오찬 회동을 하면서 입당을 권유했다. 황 전 총리는 즉답 대신 ‘보수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김병준의 면담정치, 오세훈 황교안 이어 원희룡 면담
입력 2018-10-19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