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손길로 이 땅에 평화 가득하게”

입력 2018-10-19 00:01
김정석 서울 광림교회 목사(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교인들이 18일 경기도 연천 육군5사단 상승소망교회 마당에서 군 지휘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천=강민석 선임기자

“복음의 능력으로 북한 땅이 자유로워지고 갈라진 이 땅에 주님의 손길이 임해 평화가 가득하게 해 달라고 마음을 모아 기도합시다.”

18일 경기도 연천 육군5사단 상승소망교회에서 설교를 전한 김정석 서울 광림교회 목사는 “복음 통일을 위해 기도하자”며 이같이 선포했다. 광림교회는 지난 20년 동안 군부대 교회를 방문해 ‘통일성취기도회’를 갖고 있다. 연천을 비롯해 강원도 철원 인제 고성 원주, 경기도 평택, 인천 강화 등 7개 지역 군부대 교회에서 기도회를 가졌다. 이날 기도회에는 190여명의 신자들이 참여해 기도했다.

김 목사는 ‘주님의 시간’을 강조했다. 그는 “통일이 임하는 건 전적으로 주님의 시간이 돼야 가능하다”면서 “영적인 눈을 뜨고 하나님의 평화와 축복이 한반도에 가득 흐르길 기도하며 기다리자”고 권면했다.

상승소망교회는 남방한계선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비무장지대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이날 기도회에는 미국 에즈베리신학교 박사과정 학생 40여명도 참여했다. 외국인들의 눈에는 분단의 현장이 군사적 긴장과 평화로운 자연이 공존하는 역설적 공간으로 비쳐졌다.

델빈 파익스(45) 목사는 “65년간 대치하고 있는 갈등 현장이 이토록 평화롭고 아름답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전 세계 교회가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도록 함께 기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기도회는 장병들에게는 위로가 됐다. 김태훈 대위는 “군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신앙이 큰 힘이 된다. 기도회를 열어주셔서 위로를 받았다”며 “장병들이 안전하게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림교회의 통일성취기도회는 1999년 처음 시작됐다. 2011년까지는 매년 12월 기도회를 열었고 이듬해부터는 10월에 기도의 단을 쌓고 있다.

연천=장창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