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박사의 바디 바이블] 우리 어깨에 메어야 할 인생의 짐, 대신 짊어지신 예수님

입력 2018-10-22 00:07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고 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자유를 주셨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한계를 겸손히 인정하고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게티이미지

많은 사람들이 어깨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대인 대부분이 뭉친 어깨로 고통스럽다고 호소한다.

언뜻 보면 목 중심에 어깨가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깨뼈는 가슴과 흉추에 붙어 있다. 이를 빗장뼈, 혹은 쇄골이라 한다. 그 쇄골과 날갯죽지가 하나로 돼서 상완골이라고 하는 팔뼈를 움직이게 한다. 그 주변에는 근육들이 붙어있는데 이를 회전근개라 한다. 앞쪽에 있는 근육을 견갑하근, 위에 있는 근육을 극상근, 그 뒤를 극하근, 맨 아래 뒤쪽에 있는 근육을 소원근이라 한다.

이 네 개의 근육 사이에 하나로 연결된 근육이 더 있는데 이를 이두박근, 혹은 알통이라고 한다. 뒤에 있는 것은 삼두박근이라 한다. 이 근육들을 적당히 쓰면서 어깨를 보호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무리하게 혹사시킨다.

유일하게 360도 돌아가는 어깨관절

사람의 어깨는 그렇게 강한 것일까. 우리 신체는 해부학적으로 봤을 때 143개의 관절이 있다. 이 중에서 360도로 돌아가는 유일한 관절이 바로 어깨관절이다. 그것도 앞뒤로 돌아간다.

인간의 어깨는 사실 연약함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관절은 사방으로 근육이 둘러싸고 보호해준다. 어른의 경우 하루 동안 어깨 관절을 4000번 가까이 사용하는데 어깨가 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거운 것을 자주 들거나 무리하게 사용하면 탈구나 분리되기도 한다.

어깨는 너무 민감해서 걷는 자세가 잘못돼 있거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해도 질환에 걸리기 쉽다. 아주 작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약간 무리한 힘을 줘도 어깨가 망가지기 쉽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어깨가 강한 줄로 안다. 더구나 남자들은 강함을 추구한다. 남성다움의 상징을 떡 벌어진 넓은 어깨라고 생각한다. 여성들도 남성의 넓은 어깨에 기대고 싶은 본능 같은 것을 갖고 있다. ‘여자는 골반, 남자는 어깨’라는 말도 있다. 그래서 남자들은 넓고 강해 보이는 어깨를 만들기 위해 역기를 들고 푸시업을 하며 노력한다.

던지기의 한계, 약한 어깨를 인정하라

남자들은 강한 어깨를 갈망하지만 정말로 인간의 어깨가 강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NO)’다. 스포츠만 봐도 인간의 어깨는 한계가 분명하다.

100m 달리기의 경우 우사인 볼트가 9초 58의 세계 신기록을 갖고 있는데, 원래 육상이 시작될 때 기록은 11초대였다고 한다. 11초대에서 9초대로 2초 이상 단축을 이뤄냈다. 비록 2초지만 엄청난 발전이 이뤄진 것이다. 마라톤만 봐도 30분 이상을 단축했고 멀리뛰기는 거의 2m 이상 더 뛰게 됐다.

그런데 순수하게 어깨를 쓰는 야구의 투수를 보면 구속(球速)에 큰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100년 전에도 160㎞를 던지는 선수들이 있었다. 성장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고등학생들도 150㎞ 이상을 던지는 선수들이 있다. 아무리 열심히 어깨를 발전시켜도 큰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게 무슨 뜻일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힘은 어깨의 회전운동에서 나온다. 어깨에 있는 인대와 힘줄이 고무줄 역할을 해서 탄성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까닭이다. 어깨가 튼튼하고 강해서 만들어내는 힘이 아니다. 즉 인간의 어깨는 그리 강하게 창조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는 것을 허락해 주시지 않았다는 뜻이다. 즉 한계를 갖는 약한 어깨로 만들어 주셨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어깨를 약하게 만들어 주셨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일깨워 준다. 하나는 스스로를 과신하지 말라는 뜻이다. 교만하지도 말고 자기 자신을 너무 믿지도 말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내 어깨의 약함만큼 다른 사람들의 어깨도 연약하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자신에게 무거운 짐은 타인에게도 무겁다는 것을 알고 과중한 짐을 지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내 어깨의 연약함을 아는 것이 겸손이다. 타인의 어깨의 연약함을 아는 것이 사랑이다.

어깨에 걸린 인생의 모든 짐 예수께 맡기라

성경에선 하나님의 언약궤를 레위인들이 옮길 때 수레에 싣지 말고 어깨에 메라고 한다. 하나님의 임재가 직접적으로 닿아 있는 신체 부위가 어깨다. 우리 또한 하나님을 어깨로 메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언약궤의 실체이신 예수님께서 이번에는 십자가를 어깨에 메셨다. 우리의 모든 죄를 예수님의 어깨로 짊어지셨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어린 양을 찾아 어깨에 메고 오는 선한 목자와 같이 연약한 우리들을 친히 그 어깨에 메셨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 11:28∼30)

예수님은 우리의 어깨로 우리의 짐을 지라고 하시지 않는다. 그것이 불행의 시작이요 자유를 잃은 속박된 인생의 길이다. 예수님은 우리의 어깨에 있는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고 당신이 주시는 멍에를 어깨에 메라고 하신다. 예수님은 당신의 어깨로 우리를 메셨고, 우리는 예수님의 어깨를 멍에로 멨다. 그래서 예수님과 우리가 어깨동무가 됐다.

예수님이 내 짐을 지고 가시고 우리는 그 어깨에 기대는 인생이 될 때, 그렇게 구속된 어깨가 될 때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자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어깨에 있다.

☞ 건강 지식- 다양한 어깨 질환

대부분 관절이 아프면 오십견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그렇게 자가 진단을 하면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오십견은 병명이 아니다. 50대에 생길 수 있는 많은 질환들을 전반적으로 일컫는 별명이다.

오십견 중 가장 흔한 질환은 유착성 활액막염이다. 팔이 독자적으로 잘 움직이는 경우는 유착성 활액막염에 해당되지 않는다.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이 아픈 팔을 움직이게 해 줄 때 잘 움직이지만 본인이 할 땐 움직이지 않으면 인대 손상이나 석회화성 건염일 가능성이 높다.

유착성 활액막염은 자기 스스로도 팔이 돌아가지 않을 뿐더러 다른 사람이 돌려주려고 해도 달라붙어서 움직이지 않는다. 이 질환은 1차적 원인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이다.

예를 들어 폐경기나 해당 부위에 종양이 있는 경우, 폐질환이 있는 경우, 당뇨나 갑상선이 있는 경우에 해당 부위 관절이 유착되면서 움직이지 않는다. 상당한 고통도 동반한다. 때로 1∼2년 지나야 해소될 만큼 증상이 오래간다.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만 제대로 받아도 1∼2주 만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힘줄이 손상된 경우 제일 흔히 발생하는 게 회전근개 파열이다. 초기에 부분 손상이 된 경우 팔을 치료하고 아끼면 좋아진다. 그러나 전층 손상(회전근개 전체가 찢어진 경우)이면 보존치료로 되지 않아 수술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관절 내시경 수술로 간단히 진행하는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석회화성 건염도 있다. 화분이나 무거운 양동이를 들 때 갑자기 통증을 느끼며 이후 쩔쩔맬 정도의 고통이 수반된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극상건 주위에 석회질이 침착돼 있다. 석회화성 건염은 간단한 주사나 몇 번의 체외 충격파 치료 등으로 조기에 해결할 수 있다. 이 밖에 어깨 관절이나 견쇄관절에 염증이 있는 경우 주사만으로도 상태가 좋아진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