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간부들이 잦은 성희롱과 문재인정부 국정철학에 반하는 막말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이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내부 감사자료 등에 따르면 마사회의 A부장은 지난해 4∼5월 한 하급자에게 고교 동문회 등 자신의 사적모임에 동행을 요구했다. 명품향수를 선물하고 “사랑해”라는 메시지를 수차례 보내기도 했다. B본부장은 지난해 7월 입사 1년차 여직원에게 “돼지야”라고 호칭하고, 사적모임에 끌고 갔다. C부장은 2016년 11월 부서 회식 중 한 여직원 옆자리에 앉으면서 특정 신체부위를 만져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
마사회 감사실은 올해 내부 제보를 받고 이들 사건을 조사했다. 성희롱을 한 간부 4명에게 감봉 등의 징계 조치를 했다.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논의과정에서 마사회 간부들의 부적절한 발언도 확인됐다. 마사회 사측 대표로 지난 5월 30일 노조와 회사·전문가협의회에 참석한 D부장은 “1600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면 문재인정부가 끝나고 다음 정권에서 감사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E처장은 지난 6월 같은 협의회에서 “비정규직을 모두 직접 고용하면 마사회는 시설·미화·경비회사가 된다”고 발언했다.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현 정부 주요 공공정책이다. 김 의원은 “올해 초 문재인정부와 철학을 공유하는 김낙순 마사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핵심 간부들이 이런 막말을 했다는 데 말문이 막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 관계자는 “간부들의 발언 취지는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지키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세종=이성규 기자zhibago@kmib.co.kr
마사회 간부들, 여직원에 잦은 성희롱과 막말
입력 2018-10-18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