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규제와 변화하는 금융 환경 속에 부동산 시장에도 가치투자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세금, 대출, 전매제한 등 규제 강화 기조 속에 과거와 달리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을 찾아 시선을 돌리고 있다.
가치투자는 주식시장에서 널리 사용된다. 단기적 시세차익을 무시하고 기업의 내재가치와 성장률에 근거해 우량기업을 장기 보유하는 투자방식을 의미한다. 통상 현재가치보다는 미래가치에 중점을 두고 3년 이상 투자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가치투자로 주목받는 대표적 지역으로는 동탄2신도시를 들 수 있다. 동탄2신도시는 2013년 동탄1신도시와 함께 국내 최대 신도시로 개발됐지만 교통망 미비 등 불확실성 속 낮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에도 실패하는 단지들이 속출했었다. 그러나 5년여가 흐른 현재 전용면적 59㎡의 지난달 실거래가가 최고 3억5800만원을 기록하면서 분양가 대비 1억원 이상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GTX 개통과 백화점 입점 등 다양한 개발호재로 미래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내 분양 단지 중에도 가치투자 관점에서 접근 가능한 물량들이 주목받고 있다. 입주가 통상 분양 후 3년 안팎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발 초기이거나 중장기적으로 대형 개발호재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는 곳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인천도시공사가 시행하는 미단시티 개발와 민간 제안 최초 항만재개발사업인 한상드림아일랜드 등 개발호재가 풍부한 영종하늘도시, 인천 최대 도시재생사업인 미추홀뉴타운 사업지 등에서 신규 단지들이 분양에 나선다. 병점복합타운 조성으로 직주근접성이 우수한 1호선 병점역 인근, 왕십리뉴타운 개발에 따른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황학동 청계 지역주택조합 단지 등도 높은 미래가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8일 “똘똘한 한 채 열풍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정부 정책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미래가치가 있는 지역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멀리 봐라!… 부동산도 가치투자 시대
입력 2018-10-18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