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시험발사체 부품서 이상 발견… 25일 발사 연기

입력 2018-10-17 21:22

사상 처음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시험용 기체 발사가 기기 문제로 연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7일 2차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일정(25일)을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전날 시험발사체 비행모델을 점검하던 중 추진제 가압계통에서 압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견돼서다.

추진제 가압계통은 연료인 케로신과 산화제인 액체산소에 압력을 가해 탱크에서 엔진으로 넣어주는 장치다. 압력이 떨어질 경우 엔진에 필요한 물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문제가 생긴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현재 시험발사체 비행모델을 발사대에서 내려 조립동으로 옮겨 이상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다음주 초까지 분석 작업을 마친 뒤 발사관리위원회를 다시 개최해 발사일을 결정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애초에 기후변화에 따른 발사 일정 변동을 대비해 예비일을 이달 말까지 정했지만 이번 일은 기기 자체 문제라 연기 기간이 한두 달 정도로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누리호는 2021년 발사를 목표로 한국이 독자개발 중인 우주발사체로 1.5t 실용위성을 우주에 보낼 수 있다. 한국은 2013년 우주발사체 ‘나로호’를 쏘아올린 적이 있지만 당시 1단 엔진은 러시아 기술로 제작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