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출연 연구기관 ‘단기 알바’ 350명 채용 추진

입력 2018-10-17 21:31 수정 2018-10-17 21:53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이 정부의 단기 일자리 확대 지침에 따라 350명의 ‘단기 알바’ 채용 계획을 정부에 보고하고 채용 절차를 준비하는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부 출연 연구기관 26곳에서 받은 단기 일자리 수요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등 21곳은 보고서 교정, 기록물 관리, 연구업무 지원 등 최소 5명에서 최대 22명 인력 채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다수 연구 분야와 연관성이 적은 단순 업무에 집중돼 있다. 11∼12월 최대 두 달가량의 단기 아르바이트성 일자리로 월 200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보고서 교정’ 명목으로 20명 채용 계획을, 육아정책연구소는 ‘기록물 관리 및 업무보조’ 명목으로 21명 채용 계획을 밝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다음 달 수능 업무 지원을 위해 22명을 채용하겠다고 했다.

한 연구기관 관계자는 “연구 업무 보조라고는 하나 기껏해야 두 달을 참여하는데 복사, 사무실 정리 등 단순 업무만 담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정부가 결국 고용지표 개선을 명목으로 일자리인 듯, 일자리 아닌, 일자리 같은 대책을 내놓았다. 공공기관을 쥐어짜 만든 일자리가 아닌 제대로 된 일자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