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기세덱은 창세기 14장에 나오는 살렘의 왕이자 제사장입니다. 아브라함이 끌려갔던 조카 롯을 구하고 전장에서 이기고 돌아왔을 때, 멜기세덱은 빵과 포도주를 가져와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아브라함을 축복했습니다.
멜기세덱이라는 이름의 히브리어 어원을 살펴보면 ‘멜렉’(왕)과 ‘체데크’(옳음, 정의, 의로움)가 합쳐져 ‘나의 왕은 옳으시다’ ‘정의의 왕’이라는 뜻입니다. 멜기세덱이 왕이었던 ‘살렘’이라는 곳은 평화를 뜻하는데, 훗날 예루살렘입니다.
히브리서는 멜기세덱을 설명하며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를 알려줍니다. 아브라함이 영원한 제사장 멜기세덱에게 모든 것의 십 분의 일을 나눴다는 것으로 그의 위대함을 알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멜기세덱은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서 항상 제사장”(히 7:3)입니다. 예수님은 멜기세덱과 같이 혈통으로 제사장이 되신 게 아니라 썩지 않는 생명의 능력으로 구주가 되셨습니다.
“예수께서 육신으로 세상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구원하실 수 있는 분께 큰 부르짖음과 많은 눈물로써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의 경외심을 보시어서, 그 간구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당하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하나님에게서 멜기세덱의 계통을 따라 대제사장으로 임명을 받으셨습니다.”(히 5:7∼10, 새번역)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인 더 바이블] 멜기세덱(Melchizedek)
입력 2018-10-19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