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당 심층 논술 평가로 당협위원장 선발, 세대교체 추진

입력 2018-10-17 18:27 수정 2018-10-17 22:10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7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함진규 정책위의장, 김 비대위원장, 최병길 비대위원. 뉴시스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에 착수한 자유한국당이 지원자 실력 검증에 초점을 둔 ‘심층 논술평가’ 방식을 심사과정에 도입할 예정이다. 당협위원장 선정에 당 윗선이나 계파의 외압이 작용하지 않도록 심사 결과를 블록체인 방식으로 기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치혁신위원회는 당협위원장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국정 어젠다 관련 지식, 지역 현안 및 경제·산업 분야의 경향 변화 이해도, 구체적 정책 추진 방안 등을 심층적으로 묻는 서술형 평가 도입을 당 지도부에 건의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한국당은 연말까지 전국 253곳 당협 재정비 작업을 진행하는데, 정치혁신위가 평가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당협위원장 심사·교체 실무를 맡는다.

비대위는 기존의 상향식과 하향식 선발 모두 단점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능력 중심의 새로운 평가 기준을 만들어 정치 신인들의 진입 문턱을 낮춘다는 복안이다. 신인들이 지역 네트워크 활용 등에서 기성 정치인에 비해 불리하지 않도록 서술형 평가에 차등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기업의 다양한 인재 채용 방식이 차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내 계파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당협위원장 지원자 평가 결과를 블록체인 방식으로 관리하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다. 정보를 분산·보관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시스템을 구축한 뒤 당협위원장 심사 결과를 각 평가 주체들과 모두 공유해 심사 결과가 외압 등으로 왜곡되거나 바뀌는 경우를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심우삼 이형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