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한국당, 일베와도 대통합 선언하라”

입력 2018-10-17 18:26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자유한국당에서 시작된 보수대통합 논의를 거세게 비판하며 진화에 나섰다. 한국당이 태극기 부대와 통합할 것이면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와도 통합하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손학규(사진)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태극기 부대까지 통합 대상이라며 오직 수구세력 몸집 불리기에 급급하고 있다”면서 “한국당이 추구하는 보수대통합은 수구보수 전열 정비로 양극단의 대결 정치를 복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중심의 정계 개편 필요성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우리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중도개혁의 가치를 튼튼히 세우고 여기에 동의하는 새로운 사람들을 우리 당에 충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이념적 편향을 지양하고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을 추구하는 중도개혁 노선으로 한국 정치를 개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전원책(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에게 감사하다. 한국당이 말하는 보수대통합이 극우대통합임이 명확히 드러났다”며 한국당 공격에 가세했다. 하 최고위원은 “태극기 부대와의 통합을 선언한 김에 태극기 부대의 이란성 쌍둥이인 일베와도 대통합을 하겠다고 선언하길 바란다. 그러면 완벽한 극우대통합이 성사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전 위원은 지난 15일 방송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호하고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시위 세력(태극기 부대)은 극우가 아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자였던 그룹”이라며 “앞으로 그분들을 우리 보수 세력에서 제외할 것이냐, 그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