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얼굴)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당력을 모아 문재인 정권에 대항하시라. 내 자리 차지는 그 다음 일”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6·13 지방선거 패배로 당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주로 현 정부를 비판하는 데 집중했지만, 최근 들어 한국당 상황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빈도를 늘리고 있다. 당내에서 고개를 드는 ‘홍준표 배제론’을 반격하고, 아직 당권 도전 뜻을 접지 않았음을 내보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페이스북에 “23년 정치하면서 계파에 속해본 적이 없다”며 “언론에서 만들어낸 소위 친홍(홍준표)계는 내가 당대표를 할 때 같이 일하던 당직자들일 뿐”이라고 썼다. 그는 “파당정치의 결과 대통령이 구속되고 정권을 좌파들에게 넘겨줬다”며 “날 포함해 20대 국회 새누리당 출신 의원들은 모두 역사의 죄인”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인적 쇄신의 키를 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계파 정치’ ‘책임감 부족’을 당의 폐해로 지적한 점을 의식한 발언이다.
홍 전 대표는 “오죽하면 당원도 아닌 분들이 당에 들어와 혁신을 주장하는 상황이 됐겠느냐”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전원책 조강특위 외부위원 등을 겨냥했다.
그는 직전 올린 글에서 “동지의식은 간 데 없고 계파의식만 있는 당은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16일 페이스북에는 “일부에서 날 두고 시비를 거는 것을 보고도 여태 침묵했으나 더 이상의 침묵은 당이나 내 명예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또 “내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은 보수 진영이 재집권할 기반을 새롭게 닦는 일”이라고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홍준표 배제론’ 반격 나선 洪…“文정권에 대항하는 게 먼저”
입력 2018-10-17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