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19일] 능력있는 교회

입력 2018-10-19 00:01

찬송 :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315장(통 51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야고보서 5장 13∼18절

말씀 : 우리 마을에선 6월 중순이 되면 들깨를 심습니다. 그런데 이때 비도 내리지 않고 날이 너무 뜨거워 심을 수가 없었습니다. 때를 놓칠 수 없는 농민들이 물을 주며 심었지만 이내 타 죽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깨 농사가 잘 됐기 때문입니다. 늦게 심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비도 잘 내리고 뜨거운 더위도 오히려 깨가 잘 여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곧 할머니 성도들이 저녁기도회에 참석하려고 예배당 문에 들어서면 고소한 깨 냄새가 쏟아질 것입니다. 하루 종일 깨를 떨다 오셨으니 향기로운 들깨냄새가 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오늘 본문은 교회에 있어야 할 모습이 기도하는 공동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육체적인 형으로만 알던 야고보가 달라졌습니다. 야고보서의 시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라고 천명합니다.

예수님과의 형제관계가 포기되고 주종관계로 재설정된 것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에서 “시험을 만나거든 기쁘게 여기라”, “지혜가 부족할 때 후히 주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라고 힘주어 강조합니다. 야고보서를 마치며 누그러진 어조로 다정하게 권면합니다.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그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깨 덤불을 하루 종일 뒤집어 쓴 성도들에게 깨 냄새가 나듯이 5장까지 믿음과 행함이 나눠질 수 없는 은혜를 뒤집어 쓴 야고보는 형제에 대한 작은 사랑의 냄새를 숨길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 권면의 말씀이 13∼14절에 나옵니다. 시험을 만나거든 기쁘게 여기라는 말씀으로 시작된 야고보서는 고난당하는 자(13절)와 병든 자(14절)에 대한 권면으로 마무리 됩니다. 야고보는 고난당하는 자와 병든 자에게 모두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그를 위하여 기도할지니라”라는 덕담을 남깁니다.

고통에 빠진 이들을 장로들과 함께 기도와 찬송으로 위로한다는 것은 결국 나의 약함을 나눌 때 놀라운 치유의 열매가 달린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고난당하는 자(13절)와 병든 자(14절)를 위한 믿음의 기도(15절)입니다. 서로 죄를 고백하는 기도(16절)이고 이런 기도야말로 의인의 간구(16절)입니다. 이것이 크게 역사되는 곳이 바로 교회(14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중에 말씀이 이뤄지게 될 것입니다. 야고보서 초반부의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길 수 있는’ 교회가 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목사와 장로들이 다 와서 함께 자기의 죄를 고백하고 병이 낫기를 서로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목사와 장로가 있는 교회는 기도가 이뤄지는 바로 능력 있는 교회입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교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라오니 아플 때 부끄러워 말고 장로님들을 청할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해 주옵소서. 함께 기도하게 하시고 기도가 이뤄지는 능력 있는 교회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태웅 목사(충주 은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