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동차 부품업체 사장이라면 어떤 심정일까’ 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살펴 주십시오.”
최종구(사진) 금융위원장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동산금융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비 오는데 우산 빼앗는 행태가 없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도 했다. 완성차 업체의 수출 부진이 부품업계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현실에서 은행이 부품업체에 대한 신규 대출을 기피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앞서 자동차 부품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고충을 청취했었다. 그는 “자동차산업은 고용, 생산, 수출 등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개별 기업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해야지, 같은 업종이라고 획일적으로 취급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다. 최 위원장은 은행장들을 향해 “자동차 1대당 들어가는 2만여개의 부품만큼이나 업체가 많다”며 정책금융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점을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의 말은 결국 영세 부품업체들에 대한 은행권의 동산금융을 확대해 달라는 당부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車 부품업체 비 오는데 우산 뺏지말라”
입력 2018-10-17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