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21일] 핵심적인 교회

입력 2018-10-19 18:34

찬송 : ‘나 어느 곳에 있든지’ 408장(통 466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9장 23∼31절

말씀 : 벌써 새벽 들판에 하얗게 무서리가 내리는 계절이 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눈이 내릴 것이고 함박눈에 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워할 것입니다.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눈을 굴릴 때 처음에 작은 눈을 단단히 뭉쳐놓지 않으면 굴리다 그만 쪼개지고 맙니다. 오늘 성경은 우리에게 초대교회가 ‘든든히 서 갔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 가정도 든든히 서 가는 복 받는 가정이 됩시다.

31절은 ‘그리하여’로 시작합니다. 교회의 모든 아름다운 모습에는 어떤 선행된 일들이 분명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하여’가 가리키고 있는 바는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회개한 일과 사울의 변화에 이어 23절의 “여러 날이 지나매”와 관련 있습니다. 다시 말해 갈라디아서 1장 17∼18절에 나오는 “사울이 아라비아광야와 다메섹에서 3년의 시간을 보낸 후”라는 걸 말합니다. 또 30절의 “다소로 보내니라”를 받는 접속사이기도 합니다. 다소로 보내진 이후 사울은 선교의 중앙 무대로부터 잊힌 존재가 됩니다. 다시 등장하는 것은 11장 25절에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라는 말씀에 이르러서입니다. 이는 무려 7년이 흐른 뒤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영웅에 쉽게 열광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사울 한 사람을 쓰기 위해 인생의 광야를 걷게 하시고 사람들에게 망각된 존재가 되게도 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히게 하시려고 광야의 연단도 겪게 하십니다. 히브리어로 광야는 ‘미드바르’입니다. 이는 말씀을 뜻하는 ‘다바르’와 같은 어근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세도 광야에서 40년을 사람에게 잊힌 존재로 지내며 하나님을 만나는 훈련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31절의 ‘그리하여’는 내가 아니면 하나님의 교회가 되지 않는다는 사울 같은 사람을 겨냥합니다. 자기열심에 사로잡히기 쉬운 한 사람이 조용히 있게 됐을 때 비로소 ‘그리하여’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31절은 그 일의 결과를 ‘평안하여’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초대교회의 환경은 말할 수 없이 긴박하고 위험했습니다. 평안은 환경의 평안이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은 사울 같은 자들에게 있을 수 있는 나를 드러내고자 하는 ‘위장된 치열함’입니다. 종교적 열심이라는 미명 아래 영적 교만이 이글거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내가 없으면 교회가 안 될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교회는 내가 없으면 더 평안하고 잘 됩니다. 아니 내가 없어야 평안하고 잘 됩니다. 그럴 때 든든히 서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깨끗해야 합니다. 여기서 ‘깨끗’이란 ‘깨우치고 (나를 드러내는 일을) 끝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평안을 받았으니 더 이상 거짓 자아에 종노릇 하지 않겠다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 핵심이 바로 서면 교회가 평안하고 든든히 서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은 성령행전입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교회가 든든히 서 가게 하옵소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깨끗한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가게 하시고, 이를 통해 주님의 교회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될 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태웅 목사(충주 은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