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복덩이 샌즈, PS 첫 경기서 ‘쾅’

입력 2018-10-16 23:30
넥센 히어로즈의 제리 샌즈(오른쪽)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프로야구(KBO)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에서 7회말 쐐기 투런포를 날린 뒤 김하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샌즈는 이날 활약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뉴시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8월 7일 마이클 초이스를 내보내고 제리 샌즈를 영입했다. 한창 가을야구 다툼이 치열했던 시점에서 새 선수로 교체하는 강수였다. 샌즈는 그러나 시즌 마지막 8경기에서 무려 9개의 홈런과 2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샌즈의 활약은 포스트시즌(PS)에서도 이어졌다. 샌즈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프로야구(KBO)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동점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 1점 앞선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날리는 등 내용도 만점이었다. 넥센은 10대 6으로 KIA를 이기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샌즈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KIA는 역대 WC 최다 실책(4개)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정규시즌 4위 넥센은 외국인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을, 5위 KIA는 부상에서 돌아온 좌완 양현종을 내보내는 등 필승카드를 냈다. 양팀 선발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선취점을 올린 팀은 KIA였다. 5회초 김민식이 볼넷을 골라나간 뒤 김선빈의 사구와 로저 버나디나의 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최형우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KIA가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KIA는 주전 유격수 김선빈이 사구 직후 통증을 호소하며 황윤호와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넥센은 5회말 곧바로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좌전안타와 포수 타격방해, 내야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상황에서 희생플라이와 유격수 실책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포수 김민식이 평범한 타구를 못 잡고 파울을 만들어준 것이 실점의 화근이 됐다. 이어진 1사 2,3루 찬스에서 샌즈가 바뀐 투수 임창용을 상대로 2타점 좌전 안타를 날리며 4-2 리드를 잡았다.

KIA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KIA는 6회초 이범호의 투런 홈런과 7회초 나지완의 1타점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넥센에는 샌즈가 있었다. 7회말 서건창이 1타점 2루타를 치며 만든 6-5 1점차 상황에서 샌즈는 KIA 김윤동의 초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을 치며 8-5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김하성의 2루타와 임병욱의 3루타로 9-5까지 달아났다. KIA는 8회초 이범호가 다시 솔로 홈런을 날리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넥센은 19일 대전에서 3위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