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시온성과 같은 교회’ 210장(통 24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전서 11장 17∼19절
말씀 : 추수의 계절입니다. 요즘 농촌에서는 땅콩을 수확하느라 분주합니다. 여름의 폭염과 가뭄에 땅콩농사가 안 될 줄 알았는데 때가 되고 보니 알도 굵고 잘 달려서 밭고랑마다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시골에선 ‘땅콩을 떤다’고 합니다. 줄기에서 땅콩을 떼어내는 걸 ‘떤다’고 합니다. 우리 동네에서 쓰는 방법은 줄기를 잡고 플라스틱 상자 같은데 세게 내리치는 겁니다. 그럼 우수수 떨어집니다. 그런데 몇 번을 쳐도 안 떨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껍질만 있고 알맹이가 없을 때 이런 일이 생깁니다. 이를 두고 ‘덜 떨어진 놈’이라 합니다. 오늘 주시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똑 떨어진 자’들로 세워주시기를 바랍니다.
본문은 우리에게 참된 교회의 표지인 ‘성만찬’을 가르쳐 주시기 전 우리의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의 모임이 유익이 못 되고 도리어 해로움이라”(17절)라고 합니다. 사도 바울이 이미 들은 것이 있어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곧이어 “너희 중에 분쟁이 있다 함을 듣고”(18절)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단순한 분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 중에 파당이 있어야 너희 중에 옳다 인정함을 받은 자들이 나타나게 되리라”고 하죠. 하나님 앞에 알곡으로 영글어 그만 ‘똑 떨어진’ 영혼 하나로 서야 하는 때에 파당이 있어야 옳다 함을 인정받을 자들이 나올 정도로 ‘덜 떨어진’ 모임이 있는데 바로 당시 고린도 교회가 그러하다고 바울은 진단한 겁니다.
바울의 처방은 이랬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성만찬을 행하는 자가 되라고 합니다. 성만찬은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새 언약이라고 말하죠. 우리는 다른 누구에게도 속한 자가 아닙니다. 오직 예수님 한 분에게 속한 자가 됐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모든 성도들의 관계는 직접적이지 않습니다. 간접적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아는 분들이 성도들입니다. 나와는 직접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우리가 한 교회 성도들을 사랑하는 것은 예수님이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분들을 위해 중보하는 것은 성령님이 중보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의 관계가 직접적이 아니라 간접적이라는 말은 독일신학자 본회퍼의 저서 ‘성도의 공동생활’ 중에도 나옵니다.
우리 교회에 사람 만나기 위해 나오는 믿음이 약한 분들도 있겠지만 하나님 믿는 자들이 서로 섬기기 위해 오는 ‘똑 떨어진 성도’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면 교회는 건강한 기쁨으로 거룩해질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분쟁과 파당의 마귀는 물러가게 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고린도 교회처럼 우리 교회도 연약합니다. 부디 우리 가정에 은혜를 주시옵소서. 영근 열매로 하나님 앞에 똑 떨어지게 해주소서. 부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사랑하는 교회의 도구로 사용해 주시고, 이웃을 이웃으로 사랑하는 교회의 도구로 사용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태웅 목사(충주 은혜교회)
[가정예배 365-10월 18일] 사이좋은 교회
입력 2018-10-18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