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추위에 롱패딩·전기방석 등 매출 급증

입력 2018-10-15 18:49

최근 평년보다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겨울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 G마켓이 지난 8∼11일 호빵과 패딩, 전기방석 등의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전주 동기(1∼4일) 대비 최대 6배 이상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겨울철 대표 간식 호빵의 경우 매출이 536%나 늘었다. 전기방석 146%, 미니히터 137%, 벽걸이형 온풍기 93% 등 방한용품 매출도 나란히 올랐다. 임정환 G마켓 마케팅실장은 “이달 중순부터 한 자릿수 기온을 보이는 등 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겨울상품 판매 시기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백화점 ‘빅3’(롯데·신세계·현대)도 이른 추위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4일까지(신세계 9일까지) 진행한 가을 정기세일에서 모피·무스탕·코트·패딩 매출이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올 가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가을 정기세일과 비교해 10.2%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피 40.9%, 아웃도어 28%, 여성캐릭터 24.3%씩 매출이 늘며 효자 노릇을 했다. 같은 기간 세일을 진행한 현대백화점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12.7%, 신세계백화점도 11.8% 뛰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쌀쌀한 날씨 탓에 여성·남성 패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과 수원 등에서 첫 서리가 관측됐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보다 19일, 평년보다는 14일 빠르게 첫 서리가 내린 셈이다. 추위가 성큼 다가오자 소비자들이 서둘러 월동 준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도 모처럼 맞은 호재에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오는 18일부터 ‘스위트몬스터’와 협업한 방한용품(마스크, 장갑, 귀마개)을 선보인다. 홈앤쇼핑도 침구·핫팩·전기매트 등 보온 필수 상품을 확대 편성한다. CJ ENM 오쇼핑 부문도 지난 8일부터 온수매트를 비롯한 가습기, 히터 등 한파대비 생활가전 편성시간을 2배 이상 대폭 늘렸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