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인적 쇄신 작업을 주도하게 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들이 ‘보수주의 회복’을 기치로 내건 서한을 한국당 구성원 전원에게 발송했다. 당 내부를 향해 계파정치 청산 등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예고했다.
전원책 강성주 이진곤 전주혜 위원 4인은 15일 ‘당원, 당직자, 당협위원장, 국회의원에게 드리는 고언(苦言)’에서 한국당이 보수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질책했다.
이들은 “한국당이 배출한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고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의원 몇이나 법정에 가봤느냐”며 “친이(이명박), 친박(박근혜) 할 것 없이 처참한 보수 궤멸에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2012년 비상대책위가 경제민주화라는 진보주의 강령을 받아들이고, 새누리당이라는 정체불명의 당명으로 바꾸고, ‘보수를 버려야 한다’며 빨간색깔로 당색을 바꿨을 때 한국당은 침몰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외부위원들은 “새로운 보수주의자, 자유주의자에게 문호를 개방해 경쟁해야 한다”며 “(쇄신 과정에서) 선수(選數)는 물론 어떤 경력도 감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역 중진 의원들도 대거 교체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빨간색깔로 당색 바꿨을 때 한국당은 침몰 시작”
입력 2018-10-15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