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서울영화초등학교, 영등포고등학교, 영등포중학교 학부모들이 ‘안전한 통학로를 위한 3개교 학부모회 연합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학로 안전 대책을 요구했다.
학부모비대위는 15일 동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학교의 통학로는 3개교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특이한 구조로 등하굣길 혼잡이 심하고 안전시설이 전무해 사고 위험이 크다”며 “동작구청은 빠른 시일 내에 위험천만한 3개교 통학로를 이용하는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학부모를 안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삼거리부터 영화초 정문까지 이어지는 통학로는 폭이 너무 좁아 차도와 보도가 분리돼 있지 않다. 노면 위에 노란 색 통행로 표시만 있을 뿐이다. 통학로 인근 사유지에선 차량 진·출입과 주·정차도 많아 아이들과 부딪힐 위험성이 크다. 게다가 언덕길에 위치한 영등포고가 주민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어 겨울철이면 차량이 미끄러져 내릴 가능성도 있다.
학부모비대위는 기자회견에서 통학로 인근 건물 매입을 통한 보도 확보를 근본 대책으로 제시하는 한편 우선 도로 재포장을 통한 운전자 경각심 제고, 과속방지턱 또는 횡단보도를 통한 속도 저감, 초등학교 등하교 시간 고등학교 주차장 통제 등을 요구했다.
이화봉 영화초학부모회 부회장은 “오래 전부터 개선을 요구해 왔고 구청과도 간담회를 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게 됐다”면서 “동작구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수년간 통학로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작구는 “인근 건물을 사서 도로를 넓혀 달라는 요구에는 많은 비용이 소용돼 장기과제로 추진하고 일단 불법주차 단속 강화, 통학로 재포장, 볼라드 설치 등 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위험천만 3개교 통학로 안전 보장하라”
입력 2018-10-15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