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G 상용화 최종단계 진입… 삼성전자 통신장비로 송수신 실험 성공

입력 2018-10-15 18:48
SK텔레콤 직원들이 15일 경기도 성남 SK텔레콤 분당사옥 5G 테스트베드에서 상용 5G 통신장비를 활용해 데이터가 제대로 송수신되는지 시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5G 상용화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 5G 통신장비업체를 일찍 선정하고 상용화 경쟁에서 앞서 나간 것이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보안 논란’이 불거진 중국 화웨이 통신장비 딜레마에 빠져 있다.

SK텔레콤은 15일 경기도 성남 SK텔레콤 분당사옥 5G 테스트베드에서 삼성전자가 공급한 상용 5G 통신장비를 활용한 ‘퍼스트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퍼스트콜은 일반 통신 환경과 동일한 조건에서 데이터가 정상 송수신되는지 확인하는 상용화 막바지 절차다.

SK텔레콤이 경쟁사보다 먼저 치고나갈 수 있었던 건 지난달 5G 통신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을 마무리해놓은 덕이다. SK텔레콤은 막판까지 통신장비 값이 싼 화웨이 장비 도입을 놓고 고심했지만 기존 LTE와의 연동성 등을 고려해 화웨이를 뺀 삼성전자 등 나머지 장비사만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장비사 선정 뒤 5G 상용화에 속도를 냈다. 지난 8∼12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 회의에서 5G·LTE 주파수로 동시에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주파수 융합 표준을 국내 최초로 승인받기도 했다.

SK텔레콤을 포함한 이통 3사가 5G를 정식 상용화해야 하는 시점은 오는 12월로 정해져 있다. 12월은 정부가 ‘5G 모바일 라우터(네트워크 중계장치·동글)’를 활용한 ‘세계 최초 5G’ 상용화 시기로 사실상 못 박은 달이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여전히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0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화웨이를 포함해 5G 장비사 선정을 검토 중이고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화웨이 LTE 장비를 쓰고 있는 LG유플러스는 5G 장비 역시 화웨이 제품을 쓰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공식 발표는 않고 있다. KT·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장비사 선정 시점은 정해진 게 없다”며 “다만 5G 장비사 선정이 늦어지더라도 상용화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