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지역사회와 소통·구성원으로서 공적인 역할해야”

입력 2018-10-16 00:01
노세영 서울신대 총장이 15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리조트에서 열린 ‘성결교회 목회 페스티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한국교회를 향한 싸늘한 여론과 급변하는 목회 환경 속에서 중소형교회 목회자들은 어떤 목회를 펼쳐야 할까.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윤성원 목사)가 15일부터 3박4일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리조트에서 개최하는 ‘성결교회 목회 페스티벌’은 이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기성 총회는 교단 목회자, 특히 작은 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교회 부흥 노하우와 목회 전략을 전수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성결교회 목회전략’을 주제로 한 이날 행사에는 목회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종교사회학자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미래사회의 도래와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정 교수는 “현재 개신교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라기보다 이익만 추구하는 이익집단처럼 비춰지고 있다”며 “이제 교회는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공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선 교회가 ‘지역공동체 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지역공동체 운동은 단순히 지역 주민에게 호감을 사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운동”이라며 “지역에 복음을 선포하고 정의에 어긋나는 질서를 바로잡으며 고통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서는 결국 교회 울타리를 넘어 더 넓은 마을공동체를 이루는 게 필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 방안으로 ‘교회 간 연합’ ‘지역공동체 운동 연합기구 설립’ 등을 제안했다.

개회예배 설교자로 나선 윤성원 총회장은 “국내 목회 환경이 이전과 다르고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냉혹해지면서 우리 교단뿐 아니라 모든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자괴감을 느끼고 위축된 게 현실”이라며 “목회자로서 자긍심을 높이고 그 역량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페스티벌에는 이재철 100주년기념교회 목사가 ‘목사가 목사에게 던지는 7가지 질문’ ‘듣고, 보고 계시는 하나님’을 주제로 16일부터 이틀간 강연한다. 17일엔 이상훈 미국 풀러신학교 겸임교수가 ‘리뉴 처치(renew church)’를 주제로 ‘북미 교회갱신운동과 선교적 교회’ ‘새롭게 부상하는 미국의 다양한 교회들’을 소개한다. 이 밖에 원팔연(전주 바울교회 원로) 지형은(성락성결교회) 한기채(중앙성결교회) 목사와 빌 황 아르케고스캐피탈 대표 등이 강사로 나선다.

원주=글·사진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