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으로 부활한 노박 조코비치(31) 앞에 이제 단 한 사람 라파엘 나달(32)만 남았다.
조코비치는 15일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결과 전주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전날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ATP 투어 상하이 마스터스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가 7445점으로 상승해 로저 페더러(37)를 밀어냈다. 선두 나달과의 포인트 차이는 불과 215점으로 좁혀졌다.
조코비치의 올 한해 세계랭킹은 22위까지 내려갔을 정도로 부침이 심했다. 그는 지난해 윔블던 8강 경기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기권한 후 시즌아웃을 선언했다. 올해 코트로 복귀해서도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2월 결국 팔꿈치 수술을 결정하면서 조코비치의 시대가 저무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기권했던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부활을 선언했다. 8월에는 웨스턴 서던 오픈과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돌아온 조코비치의 경기력 역시 무결점에 가깝다. 상하이 마스터스 결승까지 18경기 연속 승을 이어간 데다 US오픈 2라운드 이후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있다. 상하이 마스터스에서 조코비치와 맞대결한 보르나 초리치(22)는 “내가 서브를 좀 더 잘 쳐도 그가 내 서브를 무리 없이 받았다”며 “내가 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밝혔다.
조코비치가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면 2016년 10월 31일 이후 2년 만이다. 1·2위 순위 결정은 다음 주부터 열리는 경기 성적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부상에 시달린 나달은 이달 29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 마스터스에 출전할 예정이다. 조코비치는 그에 앞서 22일부터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스위스 바젤에서 각각 열리는 두 대회 중 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조코비치는 상하이 마스터스 우승 후 “나는 우승하기 위한 적당한 공식을 새로 발굴해내지 않으면 안 됐다”며 “나는 그것을 찾았고, 할 수 있는 한 그것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다시 조코비치 천하 ‘카운트다운’
입력 2018-10-15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