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끝내지는 않겠다.”
16일부터 2018 한국프로야구(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며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넥센과 KIA의 감독과 선수들은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감독으로서 첫 포스트시즌을 맞는 장정석 넥센 감독은 “어렵게 온 만큼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 착실하게 준비했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팀인 KIA 김기태 감독은 “올해 팬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저희들의 목표인 홈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16일 경기를 반드시 이기겠다”며 “넥센 선수와 감독에게 미안하지만 쉽게는 안 질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규시즌 4위로 1승의 어드밴티지가 있는 넥센은 홈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2연승을 거둬야 하는 KIA에 비해 한결 여유롭지만 승리 열망은 뒤처지지 않는다. 장 감독은 “첫 경기만 잡으면 와일드카드전을 끝낼 수 있다. 선발 투수진도 1차전에 (나설 수 있게) 뒤에서 대기 시킬 것”이라며 전력투구를 예고했다.
패하면 가을무대가 끝인 KIA는 한층 더 절박하다. 김 감독은 “모든 투수가 불펜으로 갈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다”라며 배수진을 쳤다. 상황에 따라서는 임창용과 임기영 등이 모두 등판할 수 있다. KIA 불펜 핵심 김윤동도 “저희 불펜 투수진을 만만하게 보지 못할 것”이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빅게임의 첫 선발로 나설 투수로는 각 팀의 에이스인 제이크 브리검(넥센)과 양현종(KIA)이 발탁됐다. 장 감독은 “시즌 막바지 브리검의 컨디션과 기량이 좋았다”고 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이달 초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우려를 샀던 양현종은 굳건한 신뢰를 받았다. 김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 쪽에 확인한 결과 몸에 큰 무리가 없다. 본인의 의지도 높다”며 “강한 선수인만큼 좋은 투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데뷔 후 처음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넥센)는 “첫 포스트시즌을 (아버지 이종범이 몸담은) KIA와 하게 돼 기대되고 설렌다. 젊은 패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방극렬 기자
넥센 “첫판서 끝낼 것” VS KIA “2승 배수의 진”
입력 2018-10-16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