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첫판서 끝낼 것” VS KIA “2승 배수의 진”

입력 2018-10-16 04:02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이정후, 박병호, 장정석 감독,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 안치홍, 김윤동(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쉽게 끝내지는 않겠다.”

16일부터 2018 한국프로야구(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며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넥센과 KIA의 감독과 선수들은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감독으로서 첫 포스트시즌을 맞는 장정석 넥센 감독은 “어렵게 온 만큼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 착실하게 준비했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팀인 KIA 김기태 감독은 “올해 팬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저희들의 목표인 홈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16일 경기를 반드시 이기겠다”며 “넥센 선수와 감독에게 미안하지만 쉽게는 안 질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규시즌 4위로 1승의 어드밴티지가 있는 넥센은 홈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2연승을 거둬야 하는 KIA에 비해 한결 여유롭지만 승리 열망은 뒤처지지 않는다. 장 감독은 “첫 경기만 잡으면 와일드카드전을 끝낼 수 있다. 선발 투수진도 1차전에 (나설 수 있게) 뒤에서 대기 시킬 것”이라며 전력투구를 예고했다.

패하면 가을무대가 끝인 KIA는 한층 더 절박하다. 김 감독은 “모든 투수가 불펜으로 갈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다”라며 배수진을 쳤다. 상황에 따라서는 임창용과 임기영 등이 모두 등판할 수 있다. KIA 불펜 핵심 김윤동도 “저희 불펜 투수진을 만만하게 보지 못할 것”이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빅게임의 첫 선발로 나설 투수로는 각 팀의 에이스인 제이크 브리검(넥센)과 양현종(KIA)이 발탁됐다. 장 감독은 “시즌 막바지 브리검의 컨디션과 기량이 좋았다”고 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이달 초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우려를 샀던 양현종은 굳건한 신뢰를 받았다. 김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 쪽에 확인한 결과 몸에 큰 무리가 없다. 본인의 의지도 높다”며 “강한 선수인만큼 좋은 투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데뷔 후 처음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넥센)는 “첫 포스트시즌을 (아버지 이종범이 몸담은) KIA와 하게 돼 기대되고 설렌다. 젊은 패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방극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