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투자유치 본격화, 무역 홈페이지 개설

입력 2018-10-15 18:28

북한이 무역·투자 관련 정보를 총망라한 ‘조선의 무역’ 홈페이지를 최근 개설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 국면에 대비해 관광 사업을 적극 육성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홈페이지에는 14개 투자 대상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이 중 7개가 강원도 일대의 동명·동정호·송도원 등 호텔 건설 및 리모델링 사업이다. 강원도 원산역과 금강산역 사이 118.2㎞ 철도를 개건하는 사업은 투자 규모만 3억2350만 달러(약 3669억원)에 달한다. 북한 경제개발부는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에 따라 관광 수요가 하루 평균 1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산과 금강산 일대를 아우르는 국제관광지대는 북한이 2014년 6월 발표한 대규모 경제특구다.

이밖에 ‘선녀 화장품’ ‘921 살결물’ ‘불로초샴푸’ ‘혈궁불로정’ 등 자체 브랜드 상품을 수출품으로 소개한 것도 눈에 띈다. 홈페이지에는 투자 상담을 할 수 있는 연락처와 이메일 주소가 공개돼 있고, 영어 중국어 러시아 버전이 별도로 마련됐다.

대북 소식통은 “투자 대상이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에 몰려 있는 것은 향후 남북 경제협력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대북 신규 투자는 한국 정부의 독자 제재인 5·24 조치상 금지돼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도 북한과의 합작 사업 및 금융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