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가 예수 믿고서’ 421장(통210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히브리서 12장 5∼13절
말씀 : 농촌에서는 여름에 더위 먹은 소에게 익모초 생즙을 먹입니다. 냄새만 맡아도 진절머리 날 정도로 쓴 약초입니다. 물론 안 먹으려 하지요. 하지만 입을 열어 먹이면, 눈을 희번덕거리고 발버둥을 치며 먹지 않으려던 소가 기운을 차리게 됩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벌떡 일어섭니다. 약은 쓴 법이지요. 오늘 주시는 말씀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소처럼 영혼이 건강해지는 가정이 될 줄 믿습니다.
본문 6절은 우리에게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하였으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받아야 하는 것은 말씀과 성찬입니다. 그리고 받아야 하는 또 하나는 오늘 말씀에 나오는 ‘권징’입니다. 칼뱅은 참된 교회의 외적 모습으로 세 가지를 들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결하게 공급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말씀이 드러나고 공급되는 형태, 즉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신성한 예전인 성례를 집행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교회의 오염을 막기 위해 언제나 엄격한 ‘권징’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첫째와 둘째 교회의 모습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세 번째 교회의 모습은 꺼려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8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이라고 합니다. 특별히 미운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나만 미워서 주는 게 아니라 다 받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 징계가 없다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고까지 말씀하시며 징계가 구원받은 성도들의 표징이요 특권이라고 설명하십니다. ‘친아들’이 된 모든 이들의 표식이 징계라고 결론지어주십니다. 미워서 주시는 것이 아니라 잘 되라고 주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이런 오해에 휩싸이게 될까요. 그것은 아직 친아들이라는 확신이 없어서입니다. 씻기를 싫어합니다. 예수님의 몸 된 교회의 일원으로 나의 깨끗함이 곧 주님의 신부된 교회의 깨끗함이라는 것에 주목한다면 우리는 날마다 주님께 깨끗이 씻겨 달라고 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환한 것은 금방 목욕하고 나온 아기 얼굴을 엄마가 수건으로 닦아 놓았을 때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가정은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일원입니다. 교회의 일원이 됐지만 아직 훈련이 덜 돼있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는 것은 주님의 신부로 정결하게, 주님을 맞이할 교회를 깨끗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실로 거룩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요 13:8)
기도 : 하나님 아버지, 교회의 거룩한 표징인 ‘권징’에 우리를 참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주님과 깊은 관계를 맺음으로써 거룩한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태웅 목사(충주 은혜교회)
[가정예배 365-10월 17일] 권징하는 교회
입력 2018-10-17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