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로교회의 ‘목회로드맵 PLUS’는 이규현 목사가 2016년 한국교회를 섬기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한 사역이다. 담임목회를 한 지 7년 미만인 40대 목회자를 선발, 1년간 지속적으로 멘토링한다. 초교파적으로 선발된 목회자들은 매달 첫째, 셋째주 월요일 수영로교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1년에 두 차례 2박3일간 집중 콘퍼런스도 개최한다. 지금까지 1기 17명, 2기 19명이 수료했다.
이 목사는 “인생을 살다보면 교과서에서 배우지 않은 문제가 많듯이 목회 역시 신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것, 한마디로 별책부록에서 문제가 많이 생긴다”며 “그 별책부록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이 목회 현장에서 느끼는 20가지 고민을 적게 한 뒤 이를 유형별로 분류한다. 각각의 주제에 맞춰 토론과 멘토링, 세미나 등을 통해 실질적인 답을 찾아보는데 방법론이 아니라 철저히 목회 본질을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목사는 “담임목회 초반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두려울 때가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며 “당신이 하는 게 아니라 주님이 하시는 일이니 조바심 내지 말고 내려놓으라고 조언한다”고 했다. 한마디로 힘을 빼라는 것이다. 이 목사는 “예수님의 사역을 보면 항상 부드러웠다”며 “힘을 주면 부자연스럽고 깨지지만, 온유하고 겸손하면 모든 것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워진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이 목사는 격주 월요일의 휴식을 반납했다. 수영로교회 성도들 역시 예산 지원뿐 아니라 정성스러운 식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섬긴다. 참석자들 사이에서 “왜 이렇게 우리를 섬겨주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이 목사는 “섬김에도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지만 그럼에도 다른 교회를 섬긴다는 철학에 성도들이 동의하고 한마음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참여자들이 변화하고 열매가 맺히는 걸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1,2기 수료 목회자들은 “완전히 방전돼 있었는데 새로운 힘을 얻어 달려갈 수 있게 됐다. 혼자가 아니라 동역자를 얻었기에 더욱 힘이 난다” “받은 사랑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졸업하면서 한 번도 섭섭한 적이 없었는데 수료하면서 아련하고 섭섭함을 느꼈다. 그만큼 행복했고 로드맵을 찾은 것 같아 감사하다”는 고백을 들려줬다.
내년부터 진행될 제3기에는 40대 담임목회자 2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다음 달 26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서류 접수를 받는다(roadmapministry.com).
부산=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40대 목회자 초교파적 선발 1년간 멘토링
입력 2018-10-16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