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로야구가 14일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최종전을 끝으로 7개월간의 정규리그 일정을 끝냈다. 포스트시즌은 16일부터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시작으로 최고의 팀을 가리게 된다. 시즌 내내 독주 체제를 지속한 두산을 막을 팀이 나오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두산은 144경기 체제에서 132경기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위 SK 와이번스와는 14.5경기의 격차를 냈다. 이날 롯데와의 최종전에서는 5대 1로 승리,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93승)을 썼다.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투타 조화가 타 팀이 넘볼 수 없는 수준이다. 세스 후랭코프(18승 3패). 조쉬 린드블럼(15승 4패), 이용찬(15승 3패)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탄탄하다. 여기에 김재환 양의지가 중심이 된 타선은 끝까지 상대 팀이 안도할 여지를 주지 않을 정도로 가공할 화력을 자랑한다. 시즌 팀 타율은 0.309로 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 이상을 기록했다. 두산은 올해로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 경험에서도 타 팀을 압도한다.
SK는 정규시즌 팀 홈런 1위(233개), 평균자책점 1위(4.67)로 일방장타와 선발진의 힘이 좋다. 40홈런 듀오인 제이미 로맥(43홈런), 한동민(41홈런)이 건재한데다 부상에서 돌아온 최정(35홈런), 김동엽(27홈런)도 언제든지 한방이 있다. 마운드에서는 ‘잠수함’ 박종훈이 팀 내 최다인 14승을 챙기며 커리어하이를 찍었고 외국인 투수 메릴 캘리(12승), 김광현(11승)도 제 역할을 했다. 투타 수치만 보면 두산의 대항마로 꼽을 만하다. 다만 경기 내용에 기복이 심하고 수비 실책이 많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한 한화 이글스는 예상을 뒤엎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만큼기세가 대단하다. 한화는 불펜의 힘이 좋다. 마무리 정우람을 필두로 송은범, 이태양, 박상원 등이 활약한 한화는 팀 불펜 평균자책점 1위(4.27)에 올랐다. 타선에선 타율 0.306 홈런 30개 타점 110점을 기록한 효자 용병 제러드 호잉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KIA는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지난해 전력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20승을 거둔 헥터 노에시와 팻 딘 등 외국인 투수들과 토종 선발진이 집단 부진을 겪으며 나락에 빠졌다. 타선은 노장들의 부상에다 신인급 선수들의 기량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지난해의 강력한 파워가 사라졌다. 천신만고 끝에 WC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우승후보로서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5위 KIA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2승을 거둬야 한다. 2015년 이후 치러진 WC 결정전에서는 모두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시즌 막판까지 순위싸움으로 체력 소모가 컸던 것을 어떻게 만회하느냐가 관건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못 넘을 태산? 두산에 덤비는 4팀
입력 2018-10-14 19:48 수정 2018-10-14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