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총회장 홍동필 목사)이 위그노를 한국교회에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위그노는 16∼17세기 로마가톨릭교회와 절대군주로부터 끔찍한 고난을 겪었던 프랑스 개신교인을 일컫는 말이다.
예장합신은 위그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6∼17일 양일간 합동신학대학원대(총장 정창균)에서 ‘위그노, 그들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위그노 프로젝트 디렉터인 조병수 합동신대 교수는 “한국교회에 고난이 일상화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예장합신 교단의 역할을 고민하다 이 같은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신앙의 고난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사람들이 위그노다. 예배의 자유와 처소를 빼앗긴 채 쫓겨 다녔지만 박해 속에서도 숲속이나 바위산속 등에서 예배를 이어갔다. 지금도 위그노 후손들은 이를 기억하기 위해 ‘사막 집회’란 이름으로 기념 예배를 드린다.
예장합신은 위그노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교회 목회자와 신자들이 고난 속 위그노의 신앙을 접할 수 있도록 그들의 역사와 자료 등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합동신대 역시 위그노의 삶을 더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내년 4월과 5월 목회자 및 직분자를 대상으로 위그노 유적지를 탐방할 팀을 구성하고 있다.
정창균 총장은 “고난의 현장을 살아야 하는 한국교회에 가장 절실히 필요하고 실제적인 힘과 격려를 주는 건 혹독한 고난 가운데서도 신학과 신앙을 지켜낸 역사를 만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위그노를 한국교회에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그 역사를 공유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위그노 고난 통해 한국교회 역할 고민”
입력 2018-10-15 00:00 수정 2018-10-18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