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은 국민에게 빚진 사람들입니다. 국민이 없다면 경찰관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경북 군위경찰서 교통관리계장으로 근무하는 임해성(56) 경감이 14일 ‘대구 헌혈의 집’에서 301번째 헌혈을 했다. 300회 헌혈로 최근 대한적십자사가 수여하는 적십자 헌혈 유공장 최고명예대장을 수상했던 임 경감은 당초 경찰의 날인 오는 21일 301번째 헌혈을 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1주일 앞당겨 이날 헌혈했다.
임 경감은 고교 3학년 때인 1981년 학교로 찾아 온 헌혈차에 처음 오른 뒤 지금까지 36년 동안 꾸준히 헌혈을 했다. 2006년 4월 등록헌혈자(ABO Friend)가 된 이후로는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
헌혈을 하게 되면 평소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봉사에도 참여한다는 생각에 정신건강도 매우 좋아진다는 게 그의 헌혈 예찬론이다. 그의 정기적인 헌혈에 가족들은 처음에 반대했지만 이젠 응원군이 됐다고 한다.
45차례의 헌혈 기록을 보유한 아들 영민(26·경북대 화학과4)씨도 머지않아 헌혈 유공장 금장(50회 이상 헌혈) 수여를 바라보고 있다. 임 경감은 “헌혈이 학생과 군인 등 청년층만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헌혈 정년이 69세인 점을 감안하면 중장년층의 헌혈 인구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임 경감은 지난해부터 주말이면 집에서 가까운 무료급식소에서 봉사도 한다. 대한적십자사 ‘희망풍차’와 ‘유니세프’ 등 구호단체에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서는 헌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다.
군위=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단독] 헌혈왕 임해성 경감, 301번째 헌혈
입력 2018-10-14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