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16일] 말씀하는 교회

입력 2018-10-16 00:01

찬송 : ‘참 사람 되신 말씀’ 201장(통 240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느헤미야 8장 8∼12절

말씀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값진 진주가 많아도 줄로 이어야 진주목걸이가 됩니다. 구약 39권의 순서는 연대기 순이 아닙니다. 가장 늦은 시대의 기록인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가 역대하 뒤에 있고 그 뒤로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등 지혜문서가 등장합니다. 바벨론 포로귀환이 이뤄지고 성전이 재건돼 성벽이 중수됐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꿈꾸는 것만 같았을 것입니다. 이사야 11장의 약속이 이뤄지는 것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때가 주전 450∼420년입니다.

하지만 솔로몬이 지었던 성전의 영화를 경험했던 노인들의 마음은 달랐습니다. 스룹바벨의 성전은 너무 초라했습니다. 느헤미야도 52일 만에 성벽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 중 토착민들과의 관계가 어려워졌습니다. 이사야가 예언한 것처럼 이새의 줄기에서 싹이 날 것이라는 회복의 예언이 이뤄지는 줄 알고 꿈꾸는 것 같았던 이스라엘은 이제 서서히 400년간의 중간기를 향해 갑니다. 연대기적 완성이 이뤄지는 것 같은 내용이 구약의 한 복판에 위치합니다. 바로 뒤이어 지혜서가 나오는 순서는 긴 암흑기 중 지혜의 말씀을 읽으며 성숙해지라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눈에 보이는 성전이 재건됐다고, 눈에 보이는 성벽중수가 52일 만에 끝났다고 자랑할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일을 마치고 수문 앞 광장에 이스라엘 백성이 모여 학사 에스라가 읽어주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또 레위인들은 그 율법을 해석해 줍니다. 그 말을 들은 백성들은 웁니다.

건물을 짓고 감격의 눈물을 흘려도 옛 습관은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에스라서가 이방여인과의 결혼문제로 인한 아픔으로 끝나듯 느헤미야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사장의 아들이 그토록 역사를 방해하던 산발랏의 사위가 된 것을 분개하며 “나를 기억하사 복을 주옵소서”(느 13:31)라고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기도로 마치고 있습니다. 성숙하지 못한 이스라엘에게 주시는 말씀이 바로 지혜서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성전이 재건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마음의 성벽이 튼튼하게 방비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우리를 교만하게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우리를 겸손하게 합니다. 이룬 것은 우리를 드러내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는 것은 우리를 향한 그분의 소망을 붙잡게 합니다.

400년이 지나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모든 고난의 구슬들이 꿰어지기 시작합니다. 고난의 이유가 설명되기 시작합니다. “많은 선지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바를 보고자 하였으되 보지 못하였으며 너희가 듣는 바를 듣고자 하였으되 듣지 못하였느니라.”(눅 10:24) 예수님으로 고난의 이유가 꿰어지는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성경의 순서로도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순서와 질서를 잘 지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모든 삶의 자리에서 순종과 감사로 살겠습니다. 힘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태웅 목사(충주 은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