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생도 때 숨진 아들의 유족연금 31년간 모은 1억원 육사발전기금으로 쾌척

입력 2018-10-14 20:02

위암으로 숨진 이상엽 소위의 아버지 이승우(84·사진 왼쪽)씨가 아들의 유족연금을 31년간 모은 1억원을 육사발전기금에 쾌척했다고 육군이 14일 밝혔다.

이 소위는 1984년 육사 44기로 입학한 뒤 우수생도로 선발돼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로 파견됐다. 생도 2학년 때 위암 판정을 받아 미국 월터리드육군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87년 21세로 사망했다. 이후 육군 소위로 추서돼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아버지 이씨는 아들의 유족연금을 매달 꼬박꼬박 모았다. 이 소위가 중·고교 시절 저금통에 모아놨던 용돈까지 더해 만든 1억원을 기금으로 내놨다. 이씨는 “이 돈은 아들이 못다 이룬 꿈의 값”이라며 “아들과 같은 육군사관생도들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