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산마다 불이 탄다 고운 단풍에’ 592장(통 311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전도서 12장 11절
말씀 : 올해도 풍년이 왔습니다. 논마다 황금물결이 출렁이고 농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났습니다. 지난 봄 써레질한 논마다 정성껏 키운 모를 내고 물을 댔죠. 그 자리에 연둣빛 모가 심겨졌고 그 자리에 산 그림자가 비치던 때가 생각납니다. 한해 농사 반했다고 단오놀이도 했습니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뜨거웠지요. 장맛비가 쏟아졌고 그 가운데서도 벼들은 거름을 받아 쑥쑥 자라났습니다. 늦여름이면 온 들판에 벼 익는 냄새가 가득했지요. 물론 농부들이 농사를 짓는 것은 이런 아름다운 풍경 때문은 아닙니다. 열매를 바라고 농사를 짓는 것이지요.
둘러보십시오. 우리 가정에도 하나님이 지으신 성령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리지 않았습니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여러 은혜 중에서도 가장 감사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는 은혜입니다. 본문에서는 “지혜자들의 말씀들은 찌르는 채찍들 같고”(11절 상)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질책하는 말을 들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니 질책하는 소리들, 찌르는 채찍 같은 소리나 눈물이 쑥 빠지도록 야단치시는 소리를 들을 때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날 사랑하시는 소리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우리 가정에 올 한 해 주신 멋진 열매입니다.
또한 전도자는 “회중의 스승들의 말씀들은 잘 박힌 못 같으니”(11절 중)라고 하십니다. 전에는 말씀을 의지하지 않고 말씀에 자신을 의탁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고난을 만나게 하셨을 때 말씀에 의지하게 하셨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말씀은 나를 온전히 붙잡아 주셨습니다. 잘 박힌 못처럼 말입니다. 이것이 우리 가정에 주신 두 번째 열매입니다.
끝으로 전도자는 “다 한 목자가 주신 바이니라”(11절 하)라고 하셨습니다. 전에는 내가 보고 싶은 말씀만 보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하나님은 듣기 싫던 말씀까지 다 듣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통으로 들어야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하셨지요. 우리 가정에 주신 세 번째 열매입니다.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말씀의 씨앗을 뿌린 논밭마다 성실하게 자랐습니다. 하지만 결국 자라게 하시고 기름지게 하신 분은 우리 하나님이십니다.(고전3:7) 주님 홀로 영광 받으소서.
기도 : 하나님 아버지, 황금물결 출렁이는 풍년을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알곡 사이로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게 하시니 가시밭의 백합화가 노래합니다. 우리 영혼이 주님의 말씀을 꿀 송이처럼 사모해 때로는 징계로, 때로는 의지할 유일한 분으로, 때로는 편식할 수 없는 전체로서의 말씀으로 주님과 만나게 해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태웅 목사(충주 은혜교회)
[가정예배 365-10월 15일] 말씀의 사람
입력 2018-10-15 00:00 수정 2018-10-1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