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인적 쇄신을 주관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7인의 위원 선임을 마치고 공식 가동됐다. 조강특위가 어떤 행보를 통해 어떤 결과물을 내놓느냐에 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나아가 당 혁신 작업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수술 집도의’로 영입된 전원책 변호사는 ‘당을 대표할 새 얼굴 발굴’을 우선과제로 제시했다.
한국당 비대위는 11일 조강특위 위원 인선 안을 최종 의결했다. 당 지도부가 ‘전례 없는 권한’을 약속한 전 변호사와 이진곤 전 새누리당 윤리위원장, 전주혜 변호사, 강성주 전 포항MBC 사장이 외부위원으로 임명됐다. 당 내부에서는 조강특위 위원장인 김용태 사무총장,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이 당연직으로 합류했다.
전 변호사는 “당협위원장 교체만이 목적이 아니다”며 “당의 기초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 저희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을 대표할 인물이 새롭게 등장해야 한다”며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상의해 새 인재 영입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앞서 전 변호사는 CBS라디오에 출연해 김무성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해 “본인들이 큰 그릇이라면 (알아서) 빠질 것”이라며 “끝까지 고집하면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 된다”고 발언했다.
전 변호사는 ‘신인 우대론’을 내세웠다. 그는 “청년을 대표한다고 해서 청년이 꼭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는 식은 난센스이자 포퓰리즘”이라면서 “청년·여성 우대가 아니라 신인 우대가 돼야 한다. 지금은 (가산점이) 20% 정도인데, 30∼40%로 할지 아니면 파격적으로 50%로 할지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당협위원장 자격으로는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했는지가 중요 덕목”이라며 “예컨대 병역·납세 의무를 다하지 못한 자가 명색이 보수주의 정당에서 의원이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바른미래당 중진 의원 몇 명에게 개인별로도 좋고, 그룹별로도 좋고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바른미래당 현역 의원 영입 작업 의사도 밝혔다.
조강특위 앞에는 난제가 쌓여 있다. 벌써부터 위원들의 역량 문제,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외부인들이 주도하는 쇄신의 성과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교체 대상이 되는 당내 인사들의 집단 반발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진곤 위원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들고 손해가 있더라도 조강특위가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호일 이형민 기자 blue51@kmib.co.kr
전원책 “신인 우대… 청년·여성 가점은 없다”
입력 2018-10-11 18:32 수정 2018-10-11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