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책은 1994년 민간단체 중 가장 먼저 대북사업의 문을 열었다. 김 본부장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면 법과 제도, 분위기에 따라 멈췄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멈춤 없이 진행된 것은 이 일이 그 땅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으로 진행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아대책은 ‘멈추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 대북사업 플랫폼 ‘NKFHI’를 만들었다. 김 본부장은 “2016년 박근혜정부가 인도적 지원 사업을 모두 중단했을 때도 북한의 고아 1만명에게 급식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올해 5만명에게 급식을 지원하고 있으며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에 유실수를 지원하는 생명나무 캠페인도 소개했다. 그는 “성경의 생명나무는 생명을 주는 존재로서의 그리스도를 뜻한다”며 “북한 어린이들에게 점심을 먹이고 주민들의 자립을 돕는 생명나무를 보내는 일에 교회가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사업 과정에서 미션 NGO의 가장 큰 고민은 북한에 어떻게 복음을 전하느냐는 것”이라며 “복음을 어떻게 규정하고 정의하느냐에 따라 대북사업의 양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요한복음 1장 14절 “말씀이 육신이 되어”라는 말씀에 따라 복음을 바라보면 북한의 어려운 현실을 ‘로고스’가 아니라 ‘파토스’에 따라 눈물로 바라보게 된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평화를 말하려면 화해해야 하고 화해하려면 잘못을 먼저 회개해야 한다”며 “북한에서 과거 300만명이 굶어죽을 당시 교회가 침묵한 것부터 회개하자”고 호소했다. 교회와 기독언론의 예언자적 역할도 당부했다. 그는 “평화공존이라는 거대담론에 대한 신학 논의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평화공존의 신학이 한국사회에 정착되도록 힘써 달라”고 말했다.
글=김나래 기자,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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