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대한항공 고공비행?… 내일부터 ‘스파이크 쇼’

입력 2018-10-12 04:03
프로배구 각 구단 감독 및 선수들이 1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남자 프로배구 6개 구단이 일제히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 점보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내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대한항공 정지석에 대한 각 구단의 러브 콜도 줄을 이었다.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7개 구단 감독 및 선수들은 1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어 13일 개막하는 2018-2019 V리그 정규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이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팀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것 같은 팀’으로 각 팀 대표선수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목을 받았다. 대한항공의 두터운 선수층과 탄탄한 수비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대한항공의 레프트 정지석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승에 대한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 밀린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5월 FA 최대어로 평가되던 전광인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 너무 힘없이 무너져 이번에는 승부욕을 강조하고 있다”며 “특히 전광인이 자신이 플레이스타일을 바꿔야 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광인은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3강을 형성할 다른 팀은 삼성화재 블루팡스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였던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에 앞서 대형 FA 송희채를 영입했다. 송희채는 지난달 충북 제천에서 열린 KOVO컵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삼성화재 대표선수로 나선 박철우는 “무인도와 산까지 가면서 열심히 훈련했다”며 “좋은 경기력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대한항공 팀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정지석 역시 4팀 감독의 1순위 영입 대상으로 지목돼 인기를 실감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정지석이 내년 FA 자격을 얻는다. 영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정지석에게 꾸준히 애정표현을 했는데 경쟁률이 너무 높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정지석을 데려가면 우리 팀 문 닫아야 한다”며 “우리 단장님도 보고 계시죠? 잘 부탁합니다”라고 응수했다.

각 구단이 시즌 전 KOVO컵과 국가대표 경기 등을 치른 만큼 체력문제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체력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컨디션 조절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