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복구까지는 아직도 멀었지만 이젠 희망이 보입니다.”
태풍 ‘콩레이’로 직격탄을 맞은 경북 영덕군이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의 수고에 힘을 얻어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영덕군에 따르면 피해복구를 위해 영덕에 투입된 자원봉사자는 7000명에 이른다.
이날 하루만도 24개 단체에서 7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수재민가구를 방문해 물에 젖은 가재도구 등을 손질하고 흙탕물로 얼룩진 방을 청소했다. 울릉도 자원봉사센터 소속 회원 12명은 영덕읍 천전리 침수농가를 찾아 물품정리에 나섰고, 행정안전부 운영지원과 소속 공무원 70명은 강구면 금진리에서 골목 등에 쌓여 있던 토사를 치웠다.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소속 직원 40명도 강구면 강구2리에서 침수피해를 입은 물품창고 정리에 비지땀을 쏟았다.
영덕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83.5㎜의 폭우가 내려 주택 1140가구가 침수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또 328가구 551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이 가운데 200여명은 아직도 관공서와 교회, 마을회관, 경로당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도 답지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철우 경북지사와 함께 지난 9일 영덕군을 찾아 피해복구를 위한 성금 3억원을 기탁하고 장비 12대를 지원했다. 같은 날 이강덕 포항시장과 윤경희 청송군수가 성금을 건넸고 최기문 영천시장과 고윤환 문경시장은 위문품을 전달하고 수재민들을 격려했다.
10일에는 대구시의회와 청송군의회, 경상북도개발공사 등이 성금을 전달했고 이날엔 ㈜오션비치 조재관 대표가 성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포항시 새마을회도 김치와 방역차량을 지원했고 김병원 농협중앙회장도 성금 5000만원을 건네고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영덕군은 주민복지과에 성금모금창구(농협 106906-64-003747·재해구호협회)를 개설해 성금을 접수하고 있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들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배치해 하루빨리 복구를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덕=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영덕 온정 물결∼ “이제 희망이 보입니다”
입력 2018-10-11 19:12 수정 2018-10-11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