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광화문서 신나게 한판 놀아볼까

입력 2018-10-12 04:00
지난해 10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의 한 장면. 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원회 제공

이번 주말 서울 광화문에 나가면 한국형 놀이판 ‘판놀이길놀이’를 즐길 수 있다. 전통놀이에서 판놀이는 마당에서 노는 것이고, 길놀이는 길에서 노는 것이다.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거리인 1178㎞와 같은 숫자인 1178명으로 구성된 초대형 농악대가 이 놀이를 이끌면서 장관이 연출될 전망이다.

서울시와 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원회는 12∼14일 사흘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 판놀이길놀이를 비롯해 ‘춤추는 아리랑’을 주제로 2018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축제 마지막 날인 14일 오후 4시 열리는 판놀이길놀이는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올해는 남북 화해 분위기에 맞춰 ‘평화의 울림’을 주제로 정했다.

육군본부 군악의장대대 소속 취타대 30명과 농기 영기 오방기 한반도기 등 대형 전통 깃발 80개를 든 기수단 80명이 취타대의 나발 소리를 기점으로 경복궁 정문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놀이가 시작된다. 이들이 광화문광장 내 잔디광장에 도착하면 취타대가 아리랑을 연주하게 된다.

이어 임응수 대한민국농악연합회 회장이 상쇠 역할을 맡아 초대형 길놀이를 이끈다. 판놀이에는 시민과 외국인 80명이 16가닥 오방색끈을 잡고 단심봉을 중심으로 형형색색의 매듭을 만드는 단심줄놀이를 한다. 판놀이가 마무리되면 전국아리랑경연대회에 참가한 93팀 1040명이 가세해 2000여명이 아리랑 합창을 하는 것으로 판놀이길놀이가 마무리된다. 농악대에는 진도북놀이보존회 250명, 대한민국농악연합회 산하 13개 농악단체 회원 750여명 등이 참여한다.

축제 첫날인 12일 개막 공연은 아리랑을 통해 우리 역사의 질곡을 되돌아본다. 황호준 음악감독과 김유미 안무감독이 음악과 춤, 연주로 재창조했다. 사물놀이 창시자 김덕수 명인이 이끄는 김덕수패 사물놀이는 이날 공연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13일 ‘광화문 뮤직 페스티벌’은 인기 록밴드 YB와 데이브레이크, 로맨틱펀치가 자신들의 감성으로 편곡한 새로운 아리랑을 들려준다.

윤영달 조직위원장은 “이 페스티벌을 통해 평화와 화합의 장이 열리기 시작한 올해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겨보고 우리 전통문화의 맛과 멋, 흥취를 마음껏 누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일정은 서울아리랑페스티벌 공식홈페이지(seoularirangfestiv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축제는 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기념해 201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