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 기업집단 작년 내부거래 191조

입력 2018-10-10 18:33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가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2018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서 60개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내부거래 금액이 19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9%였다. 셀트리온이 43.3%로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중흥건설(27.4%), SK(26.8%)가 뒤를 이었다. 금액으로는 SK가 42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3.7%로 평균을 웃돌았다. 전년 대비 비중은 0.8% 포인트 상승했다. 금액도 142조원으로 19조7000억원 늘었다. 특히 사익편취 규제대상으로 지정된 계열사의 내부거래는 21.1%에 달했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사각지대’에 놓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규모는 12조8000억원에 달해 규제대상 회사(13조4000억원)의 95.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각지대 회사는 규제대상 회사의 자회사, 총수일가 지분율이 20∼30%인 상장사와 그 자회사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과 비중이 크게 늘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사각지대에서도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사익편취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