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대출이 최근 2년 새 두 배 규모로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와 ‘갭투자’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57조9530억을 기록했다. 2016년 7월 말의 28조823억원과 비교해 배 이상 늘었다.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4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4월 50조원을 넘기며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8·2 부동산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다주택자들이 전세자금대출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 당국은 지인 간 허위 전세계약을 체결한 뒤 전세대출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본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성행해 전세물량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금융 당국은 본격적으로 전세대출 규제가 시행되면 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9·13 부동산대책에서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의 신규 전세대출 보증을 전면 금지키로 했다. 오는 15일부터 규제가 시행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전세대출 58조 육박… 2년 새 2배 ↑
입력 2018-10-09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