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남북교류’ 탄력

입력 2018-10-08 20:16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석 차 지난 4∼6일 평양을 방문한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오른쪽)이 북한 리선권 조평통위원장(왼쪽)을 만나 북한 예술단의 광주 공연과 2019세계수용선권대회 북한 선수단 참가 등을 요청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와 전남도의 남북교류 사업이 평양에서 개최된 10·4선언 11주년 민족통일대회 이후 탄력을 받고 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4∼6일 평양을 찾은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이 북한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공연 초청의사를 북측에 직접 전달해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 이 부시장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회장, 림룡철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 등과 면담을 갖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활용한 광주 공연을 제안했다.

또 내년 광주에서 개최될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공연단, 기예단 등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이용섭 광주시장의 방북 의사를 전달했고 북측에서는 조만간 초청장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광주시와 세계수영대회조직위는 다이빙 종목 등에서 메달권으로 꼽히는 북한이 참가하면 대회의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를 주제로 한 세계수영대회는 내년 7월 남부대학교 국제수영장 등에서 열린다.

전남도는 남북교류사업 재개를 위한 합의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 상임대표 겸 전남도 시장군수협의회장인 최형식 담양군수는 북측 공식 접촉창구인 민족화해협의회 리성일 협력부장과 만나 서명식을 가졌다. 또 ‘국제농업박람회’에 북한 사절단을 초청하고 북한 농식품 홍보와 판매 부스 운영도 제안했다.

전남도는 농도(農道)의 강점을 살려 향후 농업분야 우수품종 발굴을 위한 남북 공동연구도 진행할 방침이다. 지리적 여건을 활용한 땅끝 협력사업, 목포∼신의주 간 국도 1호선을 활용한 스포츠 교류 등 23가지 남북교류협력사업도 협의할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평양 방문단이 남북교류사업의 물꼬를 텄다”며 “북한 예술단 광주공연을 성사시키고,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북한 선수단 참가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