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위 유력하지만 동률이면 넥센에 뺏긴다

입력 2018-10-08 04:00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입성한 한화 이글스는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 4위 넥센 히어로즈가 맹렬히 한화를 추격하면서 마지막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지난달 29일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한화는 현재 넥센에 1.5경기차로 앞서 있다. 한화는 141경기를 치러 75승 66패를 기록했다. 넥센은 142경기에서 74승 68패를 기록했다. 잔여경기가 각각 3경기와 2경기밖에 남지 않았고 맞대결도 없어 한화의 3위가 유력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넥센이 전승하고 한화가 1승 2패로 동률이 되면 순위가 뒤집어진다. 양팀 맞대결이 8승 8패로 동률이지만 득실점에서 넥센이 한화를 앞서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나란히 부진한 점도 불안한 부분이다. 13승을 거둔 에이스 키버스 샘슨의 부진이 가장 큰 골칫거리다. 샘슨은 지난달 26일 17일 만의 부상 복귀전에서 3⅔이닝 동안 4개의 피안타와 볼넷 네 개를 내주며 2실점한 뒤 강판됐다. 지난 3일 선발 등판에서도 5이닝 동안 5실점한 채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중반 교체선수로 들어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던 데이비드 헤일도 최근 5경기 중 3차례 4점 이상을 내주는 난조를 보이고 있다.

한화 타선을 이끌던 제라드 호잉도 시즌 막판 고개를 숙이고 있다. 특히 10월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0.325를 기록 중이던 타율은 어느새 0.309까지 떨어졌다.

그런 한화를 지탱하는 힘은 불펜이다. 기나긴 부진에서 벗어난 송은범(7승 4패 2.49)과 올 시즌 일취월장한 이태양(4승 2패 2.41)은 필승 셋업맨 역할을 하면서 리그 최강을 자랑하고 있다. 마무리 정우람(35세이브 3.18)도 든든한 존재다.

한편 실낱같은 가능성을 가진 넥센도 남은 두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넥센은 오는 12일, 13일 마지막 2경기를 치른다. 외인 원투펀치인 제이크 브리검(11승 7패 3.89)과 에릭 해커(5승 3패 4.81)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지만 부상 회복 중인 토종 에이스 최원태(13승 7패 3.95)가 마운드를 밟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9∼10일 경기를 갖는 한화가 모두 승리할 경우 순위 역전은 물건너가기 때문에 선발진은 5위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맞춰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