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여파·하이브리드 선호에 ‘디젤 기피현상’ 수입차 시장서 빨라진다

입력 2018-10-08 04:00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 판매 비중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디젤 연료의 환경 유해성과 안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면서 가솔린이나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지난달 신규 등록된 디젤차는 4530대로 가솔린차(1만1187대)의 절반에 불과했다. 1∼9월 누적 수치를 살펴봐도 디젤차는 8만6841대로 92667대를 기록한 가솔린차에 뒤졌다. 누적 점유율은 디젤차가 44.1%, 가솔린차가 47.0%로 나타났다.

디젤차 점유율은 지난달 20%대로 떨어졌다. 2016년만 해도 디젤차 점유율은 60%에 육박했지만 3분의 1가량으로 떨어진 것이다. 올 초와 비교했을 때도 반 토막 수준이다. 이와 반대로 지난달 가솔린차의 점유율은 65.0%로 2010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모델별 판매량을 살펴봐도 1위는 아우디 A3 40 TFSI(2247대), 2위는 폭스바겐 파사트 2.0 TSI(1912대), 3위는 포드 익스플로러 2.3(454대)으로 모두 가솔린 모델이다. 4∼6위 역시 벤츠 E 300(410대), BMW 520(412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400대)로 디젤차는 한 대도 없다. 이 같은 현상에는 그간 인기 수입차였던 BMW 520d 모델이 연이은 화재 사고를 일으키면서 파생된 디젤차 전반에 대한 불안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지난달부터 디젤차 배기가스 인증 규제가 강화되면서 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모델은 판매가 중단되는 등 디젤차 판매엔 악조건이 잇따랐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것에 맞춰 가솔린 모델이나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으로 주력 차종을 바꾸는 추세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